가봐야지 가봐야지 했던 한라산에 다녀왔다.

우리가 택한 코스는 관음사 코스, 성판악 코스보다 힘들다고 듣기 들었지만 뭐 얼마나 힘들겠어?

라고 생각했던 것을 반성하자.

 

 

시작하기 전 주차장 하늘, 파아란 하늘이 너무 이쁘다.

어제는 비가 많이 왔는데 오늘은 날씨가 도와주는 듯!

 

 

한라산 탐방은 한라산탐방 예약시스템에서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그냥 갔다가는 입구컷 당할 수 있으니까, 꼭 잊지말자.

아참, 신분증을 챙겨가는 것도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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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룰루랄라 수다도 떨면서 시작했는데,

점점 말이 없어지고, 헉헉 소리만 낸다.

 

 

중간 쉬는 곳에서 만난 아주머니가 여기 오메기떡이 맛있다고 꼭 가보라고 상호를 알려주셨다 ㅋㅋ

성산 근처에서 숙소잡고 있다고 하니까, 성산 근처 여행지들을 쭉 알려주시기도 한 친절한 아주머니

본인 께서는 빌라를 빌려서 친구분들과 한달살기를 하고 계셨던 것 같았다.

먹을 것도 막 주시고 하셔서 참 고마우신 분이었다.

 

 

그리고, 올라가다 보면 생각보다 외국인들을 엄청 많이 볼 수 있다.

여기가 제주도의 명소 같은데라서 그런건가?

중국인, 태국인, 유럽인, 미국인 등등 다양하다.

 

 

두번째 휴게소, 아쉽게도 한라산 관음사코스에는 중간에 두번, 휴게소에 화장실이 있지만

물을 보충할 수 있는 곳은 없다.

우리는 500미리 물 2병 가지고 갔다가, 진짜 .. 고생을 많이 했다.

보통은 한명이 2리터 정도 가지고 온다고 한다..

 

 

그래도 정말 경치는 끝내줬다.

전날 비가와서 그런지 땅이 질퍽질퍽 진흙처럼 되어 있었긴 했지만,

하늘은 볼때마다 와~ 소리가 났다.

힘들어서 땅만 보고 걷긴 했지만..

 

 

한라산에 있는 돌들은 우리가 평소에 산을 가면 볼 수 있는 돌이 아니라

구멍이 송송 나 있는 돌이다.

 

 

뭔가 끝나는 분이기라서

이제 정상인가 싶으면, 아직 멀었고, 

또 아직 멀었고, 한라산은 서울에서 올라가는 산들이랑은 차원이 달랐다.

 

 

처음에 같이 출발한 다른 사람들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고,

두런두런 얘기하던 소리들도 헉헉 소리만 날 뿐 이었다.

 

 

대신 중간중간 쉬는 곳에서 한 숨 돌리는 게 정말 찐 행복 이었다.

물이 부족하다는게 큰 단점 이었지만..

 

 

정상에 가까워지면 발 아래 깔린 구름들을 볼 수 있다.

저 구름들이 비를 뿌린건지, 정상 근처는 바짝 말라있다.

대신 수많은 계단들이 있을 뿐이지..

 

 

드디어, 정상 도착 !

백록담을 보았는데, 전날 비가 왔는데도 불구하고 물이 거의 없었다.

물이 가득 고여 있는 백록담을 보고 싶었는데,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정상에 도착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정상에는 한라산 정상 이라는 표석? 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있다.

지나가면서 들으니 보통 한시간 넘게 기다리는 것 같다.

중간 중간 방송도 나와서 대기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사진을 빨리 찍으라고도 한다.

 

 

정상에 도착했을 때, 애플워치 기록

5시간 10분만 도착! 일달 칼로리는 기초대사량을 이미 뛰어넘어버렸다.

 

 

아래로 다 내려와서의 기록.

무려 9시간 22분이다. 10시간 걸린다고 했던 사람들의 말이 거짓이 아니다.

내려 올때는 진짜 힘이 다 빠져서, 

엄청엄청 터덜터덜 걸어서 내려왔었다.

 

같이 산을 타다가, 문득 사람은 왜 산을 오르지? 라고 나에게 물어봤는데,

삶도 힘들고, 산도 힘들어서 그런거 아닐까? 라고 답해줬다.

사실 힘들어서 아무말이나 내뱉은거 같다.

 

다음에는 조금 더 편하고 쉽다는 성판악 코스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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